88고속도로에서 로드킬로 희생된 천연기념물 328호 하늘다람쥐.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야생 동물들이 해마다 2000여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희국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한국도로공사의 ‘야생동물 교통사고 현황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전국 곳곳의 고속도로에서 모두 1만819건의 찻길 동물 사고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야생동물 종류별로 보면, 5년 동안 고라니가 모두 9078마리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 1088·멧토끼198마리·멧돼지 142마리·삵 113마리·오소리 102마리·족제비 58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찻길 사고로 숨진 동물 가운데 고라니가 78~88%를 차지했다.
도로별로 보면 중앙고속도로가 18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부고속도로 1839건·영동고속도로 986건·경부고속도로 901건·당진~대전고속도로 885건·서해안고속도로 724건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도로 근처에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설치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찻길 동물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짚어봐야 한다. 동물생태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