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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못믿을 디지털도어록…포장끈 하나에 속수무책 뚫려

등록 2014-10-06 16:00

고급 아파트만 골라 선물포장용 노끈으로 디지털 도어록을 해제한 뒤 귀금속을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아파트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박모(37) 씨와 이모(37) 씨 등 3명을 6일 구속했다.

박씨 등은 201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시내 고급 아파트 출입문의 디지털 도어록을 해제하는 수법으로 침입해 모두 47차례에 걸쳐 5억3천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수법은 전문적이고 은밀해 피해자 대부분은 절도를 당한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

박씨 등이 디지털 도어록을 여는 데 사용한 도구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실크 소재로 된 선물포장용 노끈이었다.

디지털 도어록 내부로 노끈을 밀어 넣은 뒤 개폐장치를 건드려 출입문을 손쉽게열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침입 흔적을 알기 힘들 정도였다.

이들에게 첨단 디지털 도어록은 비밀번호 없이도 쉽게 열리는 철문에 불과했다.

이들은 사전에 전화 단자함을 이용해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대포폰으로 전화를걸어 빈집 여부를 확인한 후 유유히 범행을 저지르고 사라졌다.

박씨 등은 덧신과 장갑을 착용하고 주로 장롱 깊숙이 보관된 패물 등 귀금속만 골라 훔쳐 나왔다.

이런 수법에 해운대구, 금정구, 북구, 사하구 등지의 고급 아파트 40여 곳이 속수무책으로 털렸지만 이들이 검거될 때까지 피해 사실조차 모르는 가구가 많았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압수한 범행 노트에 부산시내 100여 곳의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가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여죄가 많을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디지털 도어록 제조회사에 이 같은 범행 수법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요청하기로 했다.

사하경찰서 강력2팀장 윤병욱 경감은 “디지털 도어록 침입 절도를 예방하려면 2중 잠금장치를 하거나 도어록 열림 버튼을 낮게 제작하면 효과적”이라며 “외출 때 집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해 집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도 피해를 막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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