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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무리한 증축·과적·고박 불량에 급변침 겹쳐 침몰”

등록 2014-10-06 20:49수정 2014-10-06 21:54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어머니들의 모임인 ‘리멤버 0416’ 회원들이 6일 오후 경기 안산시 초지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어머니들의 모임인 ‘리멤버 0416’ 회원들이 6일 오후 경기 안산시 초지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원인

검찰 제시 시뮬레이션 결과
화물 쏠리며 배 30도까지 기울어
화물적재구역 문부터 침수…침몰

충돌설·국정원 개입설 등
각종 의혹 “사실무근” 선 그어

조타수는 급변침 자백 번복 부인
검찰은 6일 사실상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증축에 의한 균형 상실, 과적 및 고정결박(고박) 불량, 평형수 미달, 급변침 등을 세월호 침몰 원인이라고 결론냈다. 지금껏 지목돼온 원인들을 재확인한 것이다.

검찰이 제시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세월호는 복원성이 약화된 상태에서 과도한 방향 전환 탓에 기울었고, 고박이 풀린 일부 화물이 미끄러지면서 배의 기울기를 더욱 가파르게 했다. 거기에 배가 큰 각도로 방향을 틀자 횡경사(배가 회전할 때 반대쪽으로 기우는 현상)가 생겼는데, 이때 화물이 쏠리며 배가 약 30도까지 기울었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화물적재구역 옆쪽 문과 배 뒤쪽 차량 출입문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침수로 배는 결국 가라앉았다. 시뮬레이션은 화물을 51개 그룹으로 나눈 뒤 선박의 경사에 따른 화물그룹별 마찰계수, 고박 효과 등을 계산해 진행됐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서울대 선박해양고도화 연구사업단 시뮬레이션도 세월호가 한국선급이 승인한 적재조건을 지켰다면 배의 키를 어떻게 조종해도 10도 이상 기울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월호가 실제로 실은 평형수와 화물량을 적용해 보니 급선회할 때 배가 30도 이상 기울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나 다른 승무원들 진술과 달리, 조타수 조아무개(56)씨는 급변침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오른쪽으로 조타기를 급격히 돌려 선박이 기울게 했다’는 수사 결과와 달리 “왼쪽으로 조타기를 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준석 선장은 “배가 기운 직후 조타실로 갔을 때 타각지시기가 우현 쪽 15도 정도를 가리켰다. 조타수가 처음 타를 돌릴 때 우현 쪽으로 15도 이상 돌린 것 같다”고 증언했다. 조씨도 사고 직후엔 “오른쪽으로 돌렸다”고 진술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했다.

검찰은 각계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선체 오른쪽 바닥에 움푹 파인 듯한 흔적을 토대로 제기된 잠수함 등 선박 또는 암초 충돌설에 대해 “선박 아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도색이 변색 또는 탈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움푹 파이거나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실소유주이거나 증개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다른 대형 여객선에 대해서도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한 보안측정을 실시했다. 법령에 따라 해야 할 업무를 수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침몰 당시 가장 먼저 구조된 일명 ‘마스크맨’이 세월호를 침몰시켰다는 추측에 대해선 “조기수 김아무개(62)씨가 영장실질심사 때 신은 신발과 마스크 착용자의 것이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내 폐회로텔레비전은 16일 오전 8시30분59초에 꺼졌다.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8시48분이다. ‘사고 발생 전 누군가가 고의로 작동 정지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검찰은 이에 대해 “세월호 인천항 출항 시각은 15일 20시59분42초인데, 폐회로텔레비전 표시 출항 시각은 20시42분10초다. 원래 폐회로텔레비전이 18분 정도 늦게 표시됐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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