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경제단체중의 한곳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20대 여성이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말을 믿고 근무하다 해고된 뒤 직장에서 성희롱 등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인천 삼산경찰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권아무개(25·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권씨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으며 유서 3장이 발견됐다. 한 장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내용이었고, 나머지 2장은 “회식 자리에서 아버지뻘되는 다른 기업 대표가 더듬었다”는 등 성추행과 성회롱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경찰 수사결과 권씨는 지난 2012년 9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인재교육본부 인턴(업무보조) 사원으로 입사한 뒤 1년만에 계약이 종료됐지만 정규직 전환을 약속해 재계약을 했지만 지난달 1일에 계약일이 만료돼 퇴사했다.
권씨 가족들은 “정규직이 될수 있다는 희망에 갖은 어려움을 견디고 견뎌냈다. 그러나 직장내 성회롱 등에 대해 참다 못해 직언을 하자 회사쪽의 태도가 변하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권씨가 이 직장에서 성희롱 등을 당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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