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노후될수록 사고 많아…노후원전 단계적 폐쇄하는 패러다임 전환 필요”(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전 23기의 사고·고장 건수가 지금까지 68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초 임계일인 1977년 이후 지금까지 37년째 가동 중인 고리 1호기의 사고·고장 건수는 1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7년 수명을 10년 연장한 고리 1호기의 사고·고장 건수는 원전 전체의 19%에 달했다.
고리 1호기의 사고·고장 건수는 최초 임계일이 1982∼1984년으로 사고·고장 건수 각각 2위와 공동 3위를 차지한 고리 2호기(63건)와 고리 3호기·월성 1호기(각52건)와 견줘서도 갑절 이상으로 많은 수준이다.
고리 1호기는 가동률도 2011년 87.8%에서 2012년 51.2%, 지난해 50.9%로 갈수록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전체의 평균 가동률은 2011년 90.3%에서 2012년 82.3%, 2013년 75.7%로 떨어졌다. 원전 전체 가동률이 떨어진 것은 2013년 원전비리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원전의 가동정지 일수는 크게 늘었다. 고리 1호기는 2011년 44.7일에서 2012년 178.7일, 2013년 179.3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원전 전체의 연간 정지일수는 2011년 737.2일이었으나 이듬해 1천412.6일로 92% 늘었고, 다시 지난해 1천948.6일로 38% 증가했다.
문 의원은 “원전은 노후될수록 정비항목과 기간이 길어지게 마련인데 우리 원전은 비리까지 겹쳐 정지기간과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원전의 안전성만 강변하지말고 이번 기회에 원전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경제성을 재검토해 노후원전부터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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