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태석 신부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사진) 신부의 생가가 복원됐다. 부산 서구는 8일 오전 남부민동 송도성당 인근에 복원된 이태석 신부의 생가 개장식을 열었다.
이 신부의 생가는 한국전쟁 직후 부산에 살던 호주인들이 지은 집 가운데 하나이다. 방 3칸, 부엌 1칸으로 총면적 40㎡ 규모의 단출한 집으로 이 신부의 형 태원 씨의 고증을 받아 복원했다. 내부에는 이 유년과 학생 시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작은 좌식책상과 책·기타 소품을 배치하고, 이 신부의 봉사활동 모습 사진을 전시했다. 생가 관리는 이태석신부 참사랑실천사업회가 맡는다.
사업회 측에서는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생가 주변 폐가를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해 개장했다. 서구는 또 생가 일대에 52억원을 들여 이태석 신부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신부는 1962년 태어나 서른이 되던 해 종교에 귀의했다. 2001년 성직자의 신분으로 아프리카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수단의 남부 ‘톤즈’에서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을 세우고 의료봉사활동을 하다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10년에는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만들어지면서 이 신부의 선행이 대중에게 감동을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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