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16일 오후 전남 가거도 북서방 28해리(EEZ 내측 27해리) 해역에서 목포 해경이 불법 조업중인 중국 어선 6척을 나포했다. 사진은 목포 해경 3009함과 서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카모프 헬기가 하강풍을 쏘며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저지하고 있는 장면. 한겨레 자료 사진
단속 과정서 격투 벌이다 권총으로 위협 사격
병원 이송 도중 숨져…몸 안에서 총알 발견돼
병원 이송 도중 숨져…몸 안에서 총알 발견돼
해경이 불법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권총으로 위협 사격을 도중 선장이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10일 오전 8시30분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해상(우리 쪽 배타적경제수역 안 쪽)에서 중국 선적 80t급 타망어선 노영호 50987호의 선장 송아무개(45)씨가 해경의 단속 과정에서 복통과 호흡 곤란 증세 등을 보여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포 한국병원 관계자는 “CT 촬영을 한 결과, 지름 1.8㎝인 총알이 몸 속에서 발견됐고 폐에 피가 가득 고여 있었다”며 “좌측 복부 뒤쪽으로 총을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선장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사망했다.
해경은 이날 불법 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검문검색 과정에서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과 격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권총(K5)으로 공포탄 3발과 실탄 8발을 발사했다.
이날 오전 불법 중국 어선을 합동 단속하던 목포 해경과 태안해경이 노영호 50987호를 제압·승선해 조사하자,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은 이 어선 양쪽에 몰려 들었다. 중국 어선 선원들이 극렬 저항하자 해경 1508함 특수기동대원이 위협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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