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봉퐁’의 간접 영향으로 11~14일 동해상과 남해상에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높게 일 전망이다. 12~13일에는 제주와 충청 이남 및 강원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 “태풍 봉퐁이 오전 9시 현재 매우 강한 중형 태풍(중심기압 92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1m)으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해상에서 가고시마 남서쪽 해상을 향해 시속 9㎞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퐁은 13일 오전 일본 규슈 남단으로 북상한 뒤 상층 강풍대의 영향을 받아 방향을 틀어 일본열도를 따라 북동진하고 이때 동해상의 찬 공기와 만나 빠르게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12일 낮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밤에는 남부지방까지 비가 확대되고, 13일에는 제주와 충청 이남 지방, 강원에도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제주와 영남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 제주 산간에서는 120㎜ 이상, 영남 동해안에서는 80㎜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예상강수량은 영남, 전남 남해안, 제주, 강원 영동 20∼50㎜(많은 곳 제주 산간 120㎜ 이상, 영남 동해안 80㎜ 이상), 호남(남해안 제외), 충청, 강원 영서 5∼20㎜이다.
기상청은 또 “11~12일에는 제주와 남해안, 영남 동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13일에는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밝혔다. 강풍은 12일 오후부터 13일 사이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남하하고 태풍은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으로 기압경도가 더욱 조밀해져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바다에서는 제주 전해상, 남해동부와 남해서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11일부터 제주 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서는 너울에 의해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을 수 있어 안전 대비에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이 당부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