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감 표명…중 “매우 경악”
불법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단속하던 해경이 쏜 권총에 맞아 사망했다.
10일 아침 8시30분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서쪽 약 144㎞ 해상 부근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 조업중이던 중국선적 80t급 타망어선 노영호 50987호 선장 송호우무(45)가 목포해경 1508함 권아무개 경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해경은 송 선장을 헬기를 이용해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했다.
해경은 “노영호 안에 있던 해경 요원들이 중국 선원들의 저항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자 공포탄을 발사한 뒤에도 폭력사태가 멈추지 않아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해경 요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12년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중국 선원 1명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진 적이 있지만, 중국 선원이 해경이 쏜 권총 실탄에 맞아 숨진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중국 정부 쪽에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영사관 쪽은 이날 “아주 경악하고, 강력히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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