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항쟁 35주년을 맞아 부산·서울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등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로 유신체제의 종말을 앞당긴 계기가 됐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4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부마민주항쟁 35주년 기념학술대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기념학술대회는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부마민주항쟁 연구의 현재’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의 방향’ ‘부마에서 광주로’ 순으로 나뉘어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기념식은 16일 부산 중구에 있는 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송기인 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과 문정수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 이사장, 우무석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김광수 민주공원 관장 등이 참석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기념식에서 발표되는 특별결의문에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의 구성과 관련해 민주화단체의 입장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제23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에는 부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이 수상한다. 기념사업회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24시간 지원 체계와 부산 장애인콜택시인 ‘두리발’의 부산시 직영 요구 등의 운동을 벌여 인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70여일 동안 고공농성과 45일 동안의 단식농성을 통해 용역노동자들의 차별적 노동환경을 바로잡으려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또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오월광주 치유사진전-기억의 회복’ 사진전이 16~26일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부마민주항쟁 상황재현 춤극은 18일 민주공원 원형램프에서 선보인다. 부마민주항쟁기 시민축구축전도 19일부터 11월16일까지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잔디구장에서 펼쳐진다.
김광수 민주공원 관장은 “기념행사를 통해 그날의 저항 정신을 되새기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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