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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외제차 수리비 아까워…강남 의사도 보험사기

등록 2014-10-14 20:16

음주운전 은폐·사고날짜 조작…
차량 주인 등 7명 불구속입건

외제차 평균 수리비 국산의 3배
연간 지급 보험금은 1조 넘어서
외제차에 지급된 보험금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등록 외제차는 전체 등록차량 1940만대의 4.7%인 90만대에 불과하지만, 지급된 보험금은 전체의 20.2%를 차지했다. 국산차에 견줘 몇배에 이르는 값비싼 수리비용과 렌털비 탓도 있지만, 일부 소유주들의 ‘사기’도 한몫했다.

서울 강남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아무개(43)씨는 지난 7월 새벽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보도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지나가던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가 0.13%였다. 운전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이씨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보험사에는 ‘단순 교통사고’라고 허위신고를 하고 수리비 4500만원을 청구했다.

한아무개(36)씨는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에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보도블록을 들이받았다. 앞바퀴가 펑크 나고 바퀴축이 긁혔다. 한씨는 자동차보험 만기가 하루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보험사에는 일주일 전에 사고가 난 것처럼 속여 접수 처리를 한 뒤 수리비 650만원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에서 대형음식점을 운영하는 강아무개(53)씨는 지난 7월 손님의 포르쉐 승용차를 대신 주차하다가 주차장 벽에 차를 긁었다. 발렛주차 사고의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강씨는 자신의 베엠베(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포르쉐와 접촉했다며 허위로 사고 접수를 한 뒤 보험금 400만원을 받으려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김도균 경위는 “보험사의 수사 의뢰를 받아 직접 주차장에 가보니 강씨는 가장 안쪽 자리에 주차하는 게 확인됐다. 평소 차를 이동할 이유가 없는데 사고가 난 게 수상해 추궁하니 자백을 했다”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외제차 자동차보험 사기 혐의로 의사 이아무개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희국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76만대였던 외제차는 지난해 93만9000대로 18만여대 늘었지만, 이 기간 외제차에 지급된 보험금은 4774억원에서 1조673억원으로 2.2배나 증가했다.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는 대당 276만1000원으로 94만9000원인 국산차에 견줘 3배 가까이 비쌌다. 대체 차량 렌털비 역시 외제차는 평균 130만2000원이지만 국산차 렌털비는 39만4000원이었다. 이렇다 보니 수리비보다 렌털비가 더 많이 나온 외제차 사고 건수는 3만5000건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외제차는 부품 가격이 국산차의 몇배에 이르는 만큼 이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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