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75세 정씨 집에 4회 출입해 14만원 훔쳐
혼자 사는 70대 노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기초연금 등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아무개(75)씨는 지난달 15일 자정께 부산 영도구 절영로의 길에서 술에 취해 잠들었다. 김아무개(31)씨는 정씨를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정씨의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2만원을 훔쳤다.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사람의 지갑을 뺏는 일명 ‘부축빼기’ 범행이었다.
김씨는 정씨를 집에 데려다 주면서 그가 혼자 사는데다 출입문도 잠그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이어갔다. 김씨는 지난달 15~30일 4차례 2층짜리 주택 2층에 세들어 살고 있는 정씨의 집에 들어가 14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달 18일 정부로부터 받은 기초연금 20만원 가운데 지갑에 넣어둔 11만원이 사라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 집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하다가 정씨 집을 서성이는 김씨를 붙잡아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김씨는 훔친 돈을 유흥비로 모두 썼다.
경찰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가 추가 부축빼기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야간 주거침입 절도 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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