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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저도 북에서 피란 왔는데…삐라살포 중단을”

등록 2014-10-15 20:15수정 2014-10-15 23:22

‘대북전단살포 및 애기봉등탑 반대 시민공동대책위’에 소속된 경기도 김포, 고양, 파주 등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최근 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를 방치한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북전단살포 및 애기봉등탑 반대 시민공동대책위’에 소속된 경기도 김포, 고양, 파주 등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최근 한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이를 방치한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접경지 주민 대책위 불안 호소
“저도 북한에서 피란 내려온 실향민입니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 총탄이 날아올지 몰라 두렵고 불안해서 못살겠습니다.”

유정숙(65)씨는 경기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 주민이다. 이곳 근처엔 서부 휴전선 최전방인 애기봉이 있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갓 두살이 된 그를 안고 피란길에 올랐던 부모는 생전에 고향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유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했다.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남북한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커진 탓이다. 유씨는 “정부는 제발 우리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씨를 비롯해 경기 김포·포천, 인천 강화, 강원도 철원 주민 등이 참여한 ‘대북전단살포 및 애기봉 등탑 반대 시민공동대책위원회’ 회원 30여명은 15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했다. 애기봉 근처에서 18년째 살고 있는 이적(57) 대책위 상임대표는 “대북전단으로 북한을 자극하면 주민들이 위험해진다고 통일부에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결국 이런 사달이 났다”고 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경찰에 대해서도 “국민 안전에 위험 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미리 제거해야 한다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있지 않으냐. 왜 (정부에서)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10여명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대북전단 살포 전폭 지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는 25일 낮 1시 경기 파주 임진각 망향단 앞 광장에서 대북전단 10만장을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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