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회계사 되겠다던 큰딸 윤희에게 엄마가
한없이 보고 싶은 딸 윤희야.
내 새끼 보고 싶고, 한번 안아 보고 싶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가슴 저미도록 보고 싶구나. 유난히 작은 입으로 조잘조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던 목소리가 미치도록 듣고 싶다.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오는 길에 무거운 책가방을 엄마가 들어 주려 해도, 엄마 힘들다고 한번도 맡기지 않던 착한 딸. 고생하는 엄마, 아빠 생각해서 운동화 한켤레로 바닥이 다 닳을 때까지 신으면서도 불평 한번 하지 않던 속 깊은 큰딸.
고맙고, 미안하다.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하고, 많이 많이 칭찬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언니라서 더 많이 혼내서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수학여행 다녀오면 동생과 함께 쓰는 방 예쁘게 꾸며주려고 했는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만들러 떠난 수학여행이 영원한 이별이 될 줄이야….
윤희의 메모장에 엄마, 아빠, 동생이 가장 소중하다고 적혀 있었던 것처럼 엄마와 아빠도 큰딸 윤희가 있어 정말 행복했고 든든했다. 든든한 큰딸의 빈자리를 어떻게 감당하고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남은 우리가 열심히 살아야 우리 딸도 하늘나라에서 맘껏 웃으며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낼 거라고 생각해.
윤희야 부탁이 있는데 한번만이라도 엄마 꿈속에 찾아와줘. 꿈에서라도 꼭 안아 보고 싶어. 영원히 엄마 가슴속에 살아 있는 우리 아가, 사랑해. ♡
진윤희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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