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탈북자단체 25일 삐라 살포 예고 속 주민들 철야 농성
이재홍 시장, 자매도시 방문 위해 24일 일본으로 출국
주민 대책위 “시민 안전 돌봐야 할 시장이 무책임” 성토
이재홍 시장, 자매도시 방문 위해 24일 일본으로 출국
주민 대책위 “시민 안전 돌봐야 할 시장이 무책임” 성토
탈북자단체가 25일 오후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띄우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경기 파주·고양지역 주민들이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과 오두산 통일전망대 매표소 앞 등 2곳에서 철야 농성을 하면서 보수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저지에 나섰다.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매표소 앞에서는 고양지역에서 온 주민 5~10명이 23일부터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고,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도 파주지역 주민 5∼10명이 밤샘 농성을 이어가며 보수단체의 풍선 날리기에 대비하고 있다.
고양지역 주민 홍아무개(55)씨는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총탄이 오가는 상황이 두렵다. 또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으니 하지 말아달라는 게 주민들의 뜻이다. 내일까지 여기에서 철야로 대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파주 지역에서는 임진각 망배단 상인들에 이어 추수기에 들어간 민통선 농민들도 25일 경운기를 동원해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저지 의사를 밝혔고, 내외신 기자들이 몰리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주시장이 외국 자매도시 방문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박아무개 파주 부시장이 빙모상을 당해 지난 21일부터 출근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재홍 파주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자매도시인 일본 사세보시 방문을 이유로 출국했다. 이 시장은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재희 ‘대북전단 반대 파주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북전단 살포를 앞두고 파주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의 안전을 돌봐야 할 시장이 시의원들도 모르는 외유를 위해 파주지역을 빠져나가는 것은 시민들의 안전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부산민중연대 등 부산의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50여명은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24일 밤 11시께 버스를 타고 경기도 파주 임진각으로 향했다. 이원규 부산민중연대 국장은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한반도 평화에 매우 큰 위협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우리 힘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주·부산/홍용덕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