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약사가 꿈이었던 민정에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마 아빠의 소중한 보물 민정아.
어젯밤 너무 늦어서 약 대신 캔맥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단다. 너무나 안아보고 싶었던 나의 공주님, 우리 민정이가 꿈속에서 드디어 엄마에게 와주었지. 널 보자마자 얼굴을 만지며 엄마가 말했었지. “너 진짜 살아 있었구나.” 우리 민정이의 양 볼에서 따뜻한 체온이 엄마의 손과 엄마의 가슴에 전해졌단다.
우리 민정이의 단정한 모습 그대로였지. 그런데 그 짧은 만남에 널 안아볼 기회를 놓쳐버렸단다. 꿈에서 깨어나고선 “민정아, 민정아” 하며 얼마나 이름을 불렀었는지. 옆에서 자고 있는 언니까지 깨울까 봐 걱정이 될 정도로 불러 봤지만, 우리 민정이는 또 그렇게 사라져 버렸지.
그래도 엄마는 어제의 만남이 너무나 좋았단다. 예전처럼 엄마를 안아주지도 웃어주지도 않았지만, 또 다음을 기다릴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단다. 민정아, 고마워. 내 새끼, 너무 고마워. 처음 꿈에서는 “엄마, 나 살아왔어”라며 우는 목소리만 들렸지. 두번째는 민정이가 멀리서 말없이 엄마를 바라봐주더라. 이제 세번째 만남에 우리 딸의 얼굴이라도 만져볼 수 있어서 엄마는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단다. 우리 딸의 따뜻한 체온을 느꼈을 때 정말 네가 살아 있다는 걸 믿을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단다.
민정아, 앞으로 힘들면 엄마 꿈에 와서 엄마 품에서 자고 가렴. 혼자 있는 게 죽을 만큼 힘들면 그때는 엄마를 불러주렴. 우리 민정이가 한번 더 엄마를 불러주면 그때는 꼭 너의 곁에 있어줄 거니까. 알겠지? 사랑해, 아가야.♡
김민정양은
김민정 양의 학교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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