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위거래로 조성…총수일가 곧 소환”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2일 두산그룹 총수 형제들 가운데 막내인 박용욱(45) 이생그룹 회장이 경영하는 ㈜넵스가 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넵스가 납품업체들과 실제 거래는 하지 않은 채 납품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체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주 납품업체 5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일부 납품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거짓 거래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쪽은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이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통해 운영한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의 주방가구 물량 및 마루공사 등을 5년 간 독식해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진정·고발 내용 가운데 일부는 확인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수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용욱 회장 등 두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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