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덕양구청서…추모·여론환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는 경기지역 첫 합동위령제가 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경기도유족협의회는 “한국전쟁 중 억울하게 숨진 민간인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고 학살사건에 대한 여론 환기, 지지부진한 권고 이행과 후속조처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합동위령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마임순 경기도유족회장은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이 공식 인정됐지만, 진실규명 이후 관련 조례 제정은 물론 발굴된 유해의 안치와 위령사업 지원, 재발 방지를 위한 평화교육 등 후속조처는 여전히 지자체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유족회는 고양·김포·광주·여주 등 10여개 지역 유족회 협의체로 2011년 결성됐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는 전국에서 9만7194명, 경기도(강화도 포함)에서는 고양 금정굴 등 7482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진상이 밝혀진 것은 15%인 1만4729명이며, 경기지역은 866명에 불과하다.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연구소장은 “진실화해위의 조사는 신청 사건에 그쳐 일부에 불과하며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희생자 수는 1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것에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정굴유족회는 지난 9월30일부터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금정굴 현장에서 탐방객과 고봉누리길 등산객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와 고양역사평화공원 조성 촉구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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