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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턴 군기 잡는다며 욕설·협박…레지던트 기소

등록 2014-11-10 20:28

레지던트(전공의)와 인턴(수련의) 사이의 혹독한 ‘군기 잡기’는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얘기가 아니었다. ‘지도’ 수준을 뛰어넘은 욕설과 가혹행위를 한 레지던트가 법정에 서게 됐다.

ㄱ대학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인 김아무개(33)씨는 2012년 9월 한 인턴의 지도를 맡게 됐다. 인턴이 암센터 병동에서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신속하게 준비하지 못하자, 김씨는 “너는 사진도 하나 못 올린다. 정형외과가 너에게 맞지 않으니 지원하지 마”라며 2시간 동안 서 있게 했다.

이듬해 1월에는 자기보다 먼저 식사를 하고 온 인턴을 불러 “야 이 ○○○아, 너 어디서 밥을 처먹고 ××이냐”고 욕설을 하고, 쓰레기통을 발로 차고 음료수 병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김씨는 “너는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네가 이 일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 것 같냐. 정형외과를 그만두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8일부터 18일까지 세 차례 반성문을 쓰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반성문이 마음에 들 때까지 다시 쓰도록 시켰다. 또 김씨는 인턴이 응급실에 늦게 내려오거나 진료 내용을 잘못 기록하는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10분 단위로 행적을 적어 내게 하거나 무릎 꿇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게 하는 얼차려를 주기도 했다.

이런 행위는 김씨에게는 정형외과의를 키우기 위한 정당한 군기 잡기였을지 모르지만, 인턴에게는 괴롭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안범진)는 폭행·협박·강요 등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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