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서 2700여만원 훔쳐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인 목욕탕 탈의실 사물함만을 골라 2000여만원어치 금품을 훔친 이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목욕탕을 돌며 2700여만원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허아무개(61)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허씨는 목욕한 뒤 탈의실 평상에 앉아 쉬는 척하면서 탕에 들어간 손님들의 사물함 문을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로 따고 금품을 훔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허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모두 30여차례에 걸쳐 목욕탕 이용객들의 현금과 시계 등을 챙겼다. 그러나 추적을 당할 수 있는 수표나 신분증이 든 지갑 등은 비닐봉지에 싸서 길거리 쓰레기 더미에 버렸다고 한다. 허씨는 2008년에도 목욕탕 사물함을 털다 붙잡혀 3년간 복역한 바 있다.
경찰은 “목욕탕 탈의실 특성상 시시티브이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다. 자동키나 번호키 방식의 잠금장치가 장착된 사물함을 갖추면 강제로 문을 열 때 경보음이 울려 도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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