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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추위 탓? 긴장 탓?…수험생들의 ‘아찔한 실수’

등록 2014-11-13 13:22수정 2014-11-13 13:41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모자를 꼼꼼히 쓴 채 교단에 나와 선생님께 수험표를 받아가고 있다. 이날 풍문여고에서는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운동장에 도열해 수험표를 받고 예비소집을 위해 일찍 귀가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한 수험생이 모자를 꼼꼼히 쓴 채 교단에 나와 선생님께 수험표를 받아가고 있다. 이날 풍문여고에서는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운동장에 도열해 수험표를 받고 예비소집을 위해 일찍 귀가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파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날씨가 추웠던 탓일까 아니면 긴장한 탓일까.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수험생들의 실수가 속출했다. ‘위기의 수험생들’은 교육청과 경찰,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교육지원청에 수능 보러간 학생

고사장 입실 마감시간을 20여분 앞둔 오전 7시43분. 서울 동작경찰서에 112신고가 접수됐다.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서울동작관악교육지원청 직원이 “수험장을 착각해 이곳으로 수능을 보러온 학생이 있다”고 신고한 것.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수험생 호송 지원을 나온 할리데이비스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에게 연락해 고사장인 관악구 미성동 신림고등학교까지 오토바이로 학생을 데려다 줬다. 서울 금천경찰서 직원은 관내 길거리에서 주운 수험표를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멀리 영등포구 대영고등학교까지 가기도 했다.

오전 7시5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 정문 앞에 멈춰선 순찰차에서 붉은색 점퍼를 입은 한 남학생이 허겁지겁 내렸다. 이 남학생은 부랴부랴 정문 앞에 붙은 수험실 배치표를 확인했다가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사실을 알고는 얼굴이 사색이 됐다. 원래 근처 현대고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데 여학생들만 시험을 보는 압구정고로 잘못 찾아온 것이다. 이 학생 역시 경찰의 도움을 받아 현대고로 황급히 떠났다.

학교 이름이 한글자씩 달라 고사장을 착각한 학생들도 있었다. 입실 마감 시간 직후인 오전 8시15분께 서울 중구 이화‘외’고에선 수험생 2명이 학교 정문까지 뛰어나와 이화‘여’고가 어딘지 물은 뒤 뛰어갔다. 원래 서울 강동구 광문고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던 한 남자 수험생은 경기도 광명시 광문고로 잘못 찾아갔다가, 도 교육청의 배려로 광명 광문고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 학교는 여학생만 시험을 봤는데 ‘청일점’ 수험생이 됐다.

병실서…소년원서도 시험 치러져

시험 3일전 호흡곤란을 호소해 서울 건국대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은 건국대병원 브이아이피(VIP) 병동에서 시험을 치렀다. 병세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이 학생은 감독관과 경찰관이 입회하는 조건으로 가슴에 호흡안정 장치를 단 채 병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됐다. 경기도에서도 교통사고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14명의 수험생이 도내 10개 병원에서 시험을 치렀다.

올해 처음으로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 고봉중·고교에서도 입소자 23명이 시험을 봤다. 소년원 관계자는 “수능반이 생기고 나서 시험을 보겠다는 원생이 늘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빈다”고 말했다.

“시계 좀 빌려주세요”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 탓에 시계를 미처 챙기지 못한 학생들은 시계를 찾느라 바빴다. 서울 중구 이화외고 인근 편의점에는 ‘수능시계’를 사러온 수험생 10여명이 잇따라 시계를 사갔다. 한 학부모는 근처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의 시계를 빌려가기도 했다. 이 학부모는 경찰에 거듭 “고맙다”고 인사하며 연락처를 받아갔다.

교육부는 수능 1교시 국어 영역 결시율이 7.04%(4만5050명)라고 밝혔다. 지난해 1교시 결시율(6.72%)보다 0.3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교시 원서 접수자는 63만9667명이지만 실제로 시험을 본 수험생은 59만4천617명(92.96%)이었다.

박태우 최우리 기자 ehot@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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