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천 앞바다 913회
10년 전보다 4배나 늘어
찾기 쉬운 인천대교 인근 부표
10년 전보다 4배나 늘어
찾기 쉬운 인천대교 인근 부표
바다에 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해양장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3일 인천 앞바다 해양장 횟수가 2002년 231회를 기록한 뒤 해마다 증가해 2012년 1001회에 이어 지난해에는 913회로 10여년 사이 4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해양장은 주로 인천대교 인근 19~23번 부표에서 이뤄지고 있다. 항로표지인 부표를 중심으로 해양장이 이뤄지는 것은 유골을 뿌린 지점을 유족이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장을 운영하는 유선업체는 주말이나 명절에 유족이 ‘바다 성묘’를 갈 수 있도록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시는 해양장이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결과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유골이 뿌려지는 지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생물독성 영향 및 부영양화 가능성이 없고 중금속 등 해양오염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법률 검토에서도 유골을 폐기물로 단정할 수 없고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규제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양장이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지는 않지만 관습상 인정되는 행위여서 규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매장을 선호하는 과거와 달리 장례문화에 변화가 생기면서 해양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계청이 조사한 장례 선호도를 보면, 수목장 등 자연장이 45.3%로 납골당 봉안(38.3%)이나 매장(14.7%)보다 높았다.
인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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