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 ‘용산참사’로 아버지를 잃고 자신도 4년 남짓 옥살이를 한 이충연(41·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씨 부부가 지난 25일 수제맥주 가게 ‘레아’를 서울 숙명여대 근처에 ‘재개장’했다.(<한겨레> 11월21일치 8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업 첫날 레아를 방문해 용산참사 기념관 건립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서울시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말을 들어보면, 박 시장은 25일 밤 9시께 예고 없이 레아를 방문해 이충연·정영신(42)씨 부부, 이씨의 어머니이자 참사 때 남편 이상림(당시 71살)씨를 잃은 전재숙(70)씨를 만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겨레> 보도를 통해 개업 소식을 알게 된 뒤 가족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역사박물관에 용산참사 현장 증거물과 관련 문화예술품들을 모아 재개발의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용산참사와 관련한 ‘사회적 진상조사 보고서’도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호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은 “‘내년 1월이면 참사 6주기가 되는데 박 시장이 현장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태우 음성원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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