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은 구조…한국인 1명 사망
해수부·사조, 대책본부 구성
해수부·사조, 대책본부 구성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저인망(트롤) 어선인 ‘501오룡호’가 1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쪽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해 한국인 선원 1명이 사망하고 외국인 선원 7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10명, 외국인 42명 등 선원 52명이 이날 밤늦게까지 구조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저녁 7시30분께 “오늘 오후 2시20분께 사조산업의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62-07N, 176-27W)에서 침수됐으며, 한국인 1명이 사망했고 러시아 감독관과 외국인 선원 등 외국인 7명이 구조됐다. 현지 바다의 날씨가 나빠 한국인 선원 10명과 외국인 선원 42명 등 52명의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어선엔 한국인 선원 11명, 러시아 감독관 1명, 필리핀 선원 13명, 인도네시아 선원 35명 등 60명이 타고 있었다.
해수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 “현지 바다의 날씨가 나빠져 501오룡호의 물고기 창고(어창) 등에 바닷물이 들어왔고, 이로 인해 선체가 기울고 가라앉았다. 이에 따라 선원들은 501오룡호에서 탈출했고, 인근 고기잡이배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501오룡호의 침몰 상황은 인근 항구에 대피해 있던 한국의 ‘준성5호’가 수신해 러시아 어선에 전했고, 이 러시아 어선이 다른 어선들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이날 밤까지 한국 성경수산의 ‘카롤리나-77’, 사조오양의 ‘다잘리나 안또’, 러시아의 ‘펠리잘’ 등 어선 3척이 선원들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였다. 국민안전처와 외교부는 이 상황을 접수한 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선원들의 수색과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를 접수한 해양수산부는 오후 5시20분께 첫 사고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오후 6시께 ‘501오룡호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또 원양협회와 사조산업에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상황에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사조산업은 이날 저녁 “오후 3시10분께 러시아 선박 2척으로부터 한국인 1명의 사망과 외국인 7명의 구조 사실을 확인했다. 구조되거나 구조되지 못한 외국인 선원들의 국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침몰한 501오룡호는 저인망어선으로, 지난 7월2일 태평양 중부에서 고기잡이를 마치고 부산에서 하역했다가 7월10일 다시 서베링해로 출항했다. 이번 사고가 없었으면 12월 말까지 고기를 잡은 뒤 내년 1월10일께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사조산업은 “이 배는 1978년 1월 만들어졌으며 배수량은 1753t, 선령은 36년이다. 2010년 스페인 업체로부터 구입했으며, 2003년 대규모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배는 어획물 냉동창고와 물고기 가는 장비, 물고기 기름 짜는 장비, 물고기 껍질 벗기는 장비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김규원 기자, 김외현 김효진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