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대가로 돈을 건넨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의 측근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 전 의원의 지지를 부탁하며 개인택시 업계 관계자한테 금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의 매수·이해유도)로 선거캠프 관계자 박아무개(49)씨를 3일 구속 기소했다.
박씨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지지를 부탁하며 서울개인택시개혁협회 회장 이아무개(50)씨한테 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둔 지난 5월 초 이씨를 만나 개인택시 조합원 3만2000명의 ‘정 후보 지지선언’을 끌어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그 대가로 6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또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이씨를 서울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 밀어주겠다는 약속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한테 돈을 받은 이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씨는 진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공천을 받는 데 실패하자 정 전 의원 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을 도왔다. 박씨는 정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몽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몽사모) 중앙회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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