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패션디자이너 꿈꾸던 장환에게
※ 안산 단원고 2학년 이장환(17)군의 어머니가 편지글 대신 아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카카오톡으로 <한겨레>에 보내왔다.
아이가 볼 수도 읽을 수도 없는 편지를 쓴다는 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편지를 쓰려고 몇 번이고 시도를 했지만, 가슴이 먹먹하고 아파와 결국은 못 썼습니다.
우리 아이는 4월19일 밤에 나와 20일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날은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첫 선물로 첫 생명으로 제게 와서 그날도 애타게 기다리는 저희에게 또 한 번의 선물이 되어 왔습니다. 너무도 편한 모습으로, 마치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와주었고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장환이의 꿈은 패션디자이너였으며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께서 대신 이루어주셨습니다. 장환이가 스케치해놓은 그림으로 옷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다정다감하고 언제나 엄마를 웃게 하는 코믹함도 있었고, 저를 자주 안아주며 좌우로 흔들곤 했습니다. 겨울만 되면 찬 손을 목이나 등에 갖다대며 장난치던 아이였습니다. 겨울이 되니 그 모습이 더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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