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외신들, 비행기 후진시킨 ‘조 부사장 기행’ 잇따라 보도
월스트리트저널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이륙하려던 항공기를 후진시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하루아침에 전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조 부사장이 지난 5일 뉴욕 JFK공항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를 되돌렸다는 8일 <한겨레> 보도가 나간 뒤 외국 언론들도 잇따라 조 부사장의 ‘기행’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 밤 “‘땅콩 분노(nuts-rage)’로 조사를 받게 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의 기사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가디언>은 “조 부사장이 그에게 묻지도 않고 마카다미아넛을 봉지로 가지고 온 승무원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이어 조 부사장의 지시로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내리는 바람에 항공기 운행이 11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조 부사장의 행동을 ‘땅콩 분노(nuts-rage)’로 이름 붙이고 마카다미아넛 사진과 함께 기사를 보도했다. ‘nuts’은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뜻하기도 하지만, ‘미친’, ‘제 정신이 아닌’이란 뜻의 형용사이기도 하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는 의미에서 중의적 표현을 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부사장을 ‘조양호 회장의 딸’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기사 뒷부분엔 “난 더 이상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그 회사의 리더들은 자신들의 행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차라리 낫다”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비판을 덧붙였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는 9일 “마카다미아넛 때문에 항공기를 되돌린 대한항공 부사장”이란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조 부사장이 조양호 회장의 딸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발로 조 부사장 사태를 보도하면서 “조 부사장의 행동은 한국 항공법에 따라 최장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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