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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 경위 자살 직전 “유출 수사는 퍼즐 맞추기”

등록 2014-12-14 20:50

14쪽 유서엔 “너무 억울”
자신 지목한 언론 원망 담겨
검찰, 이재만 소환조사
박지만도 이번주 검찰 나올 듯
‘정윤회 국정 개입 보고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14일 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소환조사하고, 박지만 이지(EG) 회장에게 이번주 안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아무개(45) 경위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이 비서관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정윤회씨와 만나거나 연락한 사실이 있는지, 보고서에 언급된 ‘십상시 모임’이 실제로 있었는지 등을 물었다. 박 회장 미행 의혹과 관련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정씨 전화를 받으라’고 말한 경위에 관해서도 조사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정씨와 이 비서관 등의) 통화내역 조사가 마무리됐다. 13일 이 비서관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더니 14일 나오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초 박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청와대 보고서 유출 과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세계일보> 기자한테서 유출된 청와대 보고서의 일부를 건네받았고, 이런 사실을 청와대 쪽에도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 경위는 13일 오후 2시30분께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한 주택 앞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최 경위는 숨지기 직전 가족들과 한 통화에서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다”라는 말을 한 데 이어, 유서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A4 14장 분량의 유서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에 대해) 책임을 경찰로 몰아간다. 억울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형(56)은 “동생은 유서에 ‘그동안 너무나 힘들고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압박에 시달렸다’고 썼다. 또 ‘너무 억울해서, 정보 분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세상을 뜬다. 직원들 사랑한다’고 썼다”고 전했다. 최 경위의 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사망 장소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한아무개 경위와 함께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이날 새벽 풀려났다. 검찰은 곧바로 이 경찰관들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검찰은 최 경위의 자살과 관련해 “(보고서) 관련 수사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유감이지만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계획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서에는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을 유출자로 지목한 한 신문사 기자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정환봉 기자, 이천/김기성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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