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지인들에게 “여행간다, 찾지말라” 문자까지
부모가 숨진 13살 소년이 자신을 키워준 고모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오후 9시30분께 경북의 한 도시에서 ㄱ(13)군이 함께 살던 고모(53)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ㄱ군은 고모를 살해하는 장면을 본 자신의 남동생(9)도 목 졸라 살해하려고 했지만 “못 본 걸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살려줬다. ㄱ군은 범행 직후 고모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여행을 가니까 나를 찾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ㄱ군은 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상하게 여긴 지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ㄱ군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숨졌고,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ㄱ군은 동생과 함께 고모 집에 살았고, 평소 게임에 빠져 고모로부터 야단을 많이 맞았다. ㄱ군은 키가 165㎝ 정도로 체격이 좋았다.
ㄱ군은 형법상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만 10살~14살)에 해당해 기소가 불가능하다. 현재 대구가정법원 소년분류심사원에 입소해 있는 상태다. ㄱ군의 동생은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대구/김일우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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