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7일 낮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해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기자들 “심정 어떠냐” 질문에 고개 숙인 채 ‘묵묵부답’
사무장 승무원 폭행·진술 짜맞추기 여부 등 조사 예정
사무장 승무원 폭행·진술 짜맞추기 여부 등 조사 예정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마카다미아넛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승무원에게 폭행과 폭언을 하고 비행기를 되돌려 항공기 운항을 방해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조 부사장은 이날 예정된 시각보다 10분 이른 오후 1시50분께 서울 공덕동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하고 기자들 앞에 선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심정이 어떠냐?”, “한마디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과 요청이 이어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답변을 하고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고 열 걸음쯤 걷다가 다시 기자들이 붙잡고 질문을 퍼부었으나 끝내 답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과 사무장, 승무원, 승객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은 조 부사장을 상대로 승무원과 사무장을 밀치고 때렸는지, 항공기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기장과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또한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 임원들과 함께 진술 짜맞추기에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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