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관천 ‘미행보고서’ 조작 이유는 미스터리

등록 2014-12-18 22:02수정 2014-12-18 22:34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

조응천 연관성-단독범행
검찰 두갈래 의심
18일 검찰이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작성자인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경정)이 이른바 ‘박지만 미행 보고서’도 조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박 경정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박 경정의 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과 세력 다툼을 벌이던 그가 정씨와 갈등관계에 있는 박지만 이지(EG) 회장을 끌어들여 문고리 3인방과 권력 다툼을 벌이려고 ‘정윤회 문건’ 사태를 만들어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일선 경찰서 과장급인 경정 계급의 청와대 행정관이 미행설을 꾸며 대통령 동생에게 보고하고, 실체도 없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 공식라인에 보고한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체’가 있거나, 아니면 윗선 또는 뒷선의 ‘지시’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드는 이유다. 박 경정은 지난 16일 <채널에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밀을 지키고 있는 데 대한 회의감이 든다. 요즘은 점점 이게(비밀을 지키는 일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마치 본인이 혼자 한 일이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경정의 단독범행 가능성도 접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이 꾸민 말도 안 되는 보고서를 사람들이 주목해서 보니까 본인이 굉장히 큰 인물이 됐다는 희열을 느낀 것 같다. 조 전 비서관이 속았는지, 가담했는지 여부는 수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경정이 미행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나는 박지만 회장 측근이 아니라 친인척 관리 차원에서 그분 주위를 감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박 경정이 ‘정윤회 문건’ 사태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점이 계속 드러나면서 ‘서울청 정보1분실 소속 경찰관들(최 경위, 한 경위)이 정윤회 문건을 포함한 청와대 문건 유출자’라는 검찰의 애초 잠정 결론도 흔들리고 있다. 검찰 설명을 종합하면, 박 경정은 혼자 또는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허위로 미행 보고서와 정윤회 문건을 꾸며내 이를 유통시킨 셈이 된다. 실제로 박 경정은 ‘박지만 미행 보고서’를 박 회장 쪽에 전달했다. 그러나 현재 검찰의 잠정 결론은 유독 ‘정윤회 문건’에 대해서만 박 경정이 유통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검찰 관계자는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정윤회 문건 유출 경로는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문건을 반출한 지 9개월여가 지나서야 정윤회 문건이 보도된 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김원철 노현웅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