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입어기간 끝나고
얼음 얼어 철수 불가피”
유가족 비대위 다른 방안 고민
얼음 얼어 철수 불가피”
유가족 비대위 다른 방안 고민
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 침몰한 ‘501오룡호’의 실종 선원 수색 작업에 참여한 선박이 이달 말 모두 철수한다.
501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은 22일 “오는 31일 0시 러시아 해역 입어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는 남북호, 준성호, 준성5호, 96오양호 등 우리 선박 4척과 러시아 선박 6척 등 10척이 31일 모두 철수한다”고 밝혔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북극해로부터 떠내려오는 얼음덩어리 때문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다음달 중순부터 사고 해역이 얼어붙을 것이기 때문에 얼음이 녹을 때까지 수색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501오룡호 인양 작업은 우리 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협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사고 해역 수심이 130~180m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러시아 해역 입어 기간이 다시 시작되기 전까지는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은 물론 501오룡호 인양 작업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6오양호에 안치돼 있는 한국인 선원 주검 6구도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고장운 실종자 유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가족들은 한국인 선원 11명이 모두 함께 돌아오길 바라고 있지만, 수색 중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갑갑하다. 다른 방안이 없는 것인지 가족들이 모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01오룡호 전체 승선 인원 60명 가운데 7명만 구조됐고, 침몰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한국인 6명 등 27명, 실종자는 26명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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