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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둥지 잃은 청소년 외인구단 ‘강서FC’에 ‘크리스마스의 기적’

등록 2014-12-24 19:49수정 2014-12-24 21:22

‘합숙소 사라질 위기’ 보도 뒤 따스한 손길 이어져
익명의 외국계 회사 임원 1200만원 쾌척 등 후원 답지
축구협회 유급학생 규정 탓 1명 내년엔 못 뛰어 고민
강서FC 선수들이 서울 강서구 강서개화축구장에서 내년에 치러질 전국대회를 앞두고 겨울철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팀은 이 축구장을 빌리는 데 매달 100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강서FC 선수들이 서울 강서구 강서개화축구장에서 내년에 치러질 전국대회를 앞두고 겨울철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팀은 이 축구장을 빌리는 데 매달 100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어려운 처지의 고등학생 선수들을 위해 30대 젊은 감독이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축구클럽 강서에프시(FC)가 ‘합숙소를 내주고 갈 곳이 없다’는 기사(▶ “이젠 축구 못 하나요?” 둥지 잃은 청소년 외인구단)가 나간 뒤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후원이 답지하고 있다.

24일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외국계 회사 임원은 “훈련장 마련에 보태달라”며 1년치 임대료에 해당하는 1200만원을 쾌척했다. 충남 천안의 한 중소기업도 후원 의사를 밝혀왔다. <한겨레> 독자 김아무개씨도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팀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당장의 숨통은 트였지만, 학생들의 고민은 또 있다. ‘방황’하던 시절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유급을 한 탓에, 나이로는 ‘성인’(만 19살 이상)이 되는 고등학교 3년이 되면 고교 선수로 등록할 수 없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생활보호대상자 △질병·부상으로 6개월 이상 진단을 받은 경우 △조기입학한 경우에 한해 유급한 학생을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나이에 따라 신체조건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상대편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불가피한 경우로) 유급 선수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무개(17)군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했다가 강서에프시에 들어오면서 대안학교인 성지고에 1학년으로 올해 다시 입학했다. 조군은 축구협회가 허용하는 ‘유급 선수’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3학년이 되면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공식 경기에 뛸 수 없다.

2012년 부산지법은 조군처럼 가출 등을 이유로 휴학한 뒤 선수 등록을 거부당한 학생과 부모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학생 쪽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축구선수 선발의 공정성을 학생이 아닌 경기단체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형식적·편의적으로 규정해 수업권과 행복추구권을 과도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위기청소년 지원단체 ‘어게인’의 조호진 대표는 “축구협회가 관련 규정의 취지는 살리면서도 조군 같은 유급 선수를 구제할 수 있는 제도를 따로 마련해, 의지가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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