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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학혁명 기념일 제정 또 해넘겨

등록 2014-12-25 19:49수정 2014-12-25 21:10

올해 120돌…10년 넘게 날짜 다툼
재단·유족·학계 등 4자 협의체서
“중립 전문가 선정해 안 짜기로”
올해로 120돌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이 이번에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지난달 27일 대전에서 관련 단체와 함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우여곡절 끝에 ‘기념재단 이사장, 유족회장, 천도교령, 학계 대표’ 4자 협의체에서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의 한 참석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이 너무도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 갑오 선열들에게 창피해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기념일 얘기만 나오면 다투는 모습이 이제는 지겹다”고 자조했다.

지난 23일 서울에서는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김석태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 박남수 천도교령, 신영우 충북대 교수 등 4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전문가를 정해 안을 짜기로 하고 내년 1월 중순에 다시 모이자”고 결정했다.

김대곤 이사장은 “기념일 제정은 10년 넘게 수없이 반복된 문제다. 밀어붙여서 될 사안이 아니다. 날짜가 하나인 제주 4·3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각 단체와 지역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고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국가기념일 제정 필요성은 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본격화했다. 거론된 기념일은 △정읍 고부봉기(음력 1월10일) △고창 무장기포(3월20일) △부안 백산대회(3월25일) △정읍 황토현전승(4월7일) △농민군 전주 입성(4월27일) △2차 봉기일(9월) △공주 우금치전투(11월8일) 등이다. 접점이 찾아지지 않자, 지역색이 없는 특별법 공포일(양력 3월5일)도 끼어들었다.

이 가운데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고창 무장기포와 정읍 황토현전승이다. 무장기포는 농민군이 정식으로 포고문(결의문)을 발표하고 전국 봉기를 선포한 날이다. 이 포고문을 계기로 조직적 대오를 갖췄고 국지적 농민항쟁에서 전국적 농민전쟁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정읍 황토현전승일은 역사적 의의가 강조된다. 농민군이 이날 최초로 황토현(전북 정읍시 덕천면)에서 대승을 거뒀고, 이 전투가 최초의 전쟁 성격을 띤 전투로서 관군을 격파해 혁명의 불길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정읍시 박대길 팀장은 “지역 간에 주장이 첨예한 상황에서 당장 마땅한 대안은 없다. 먼저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라 합당한 날을 정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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