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자 여자친구를 데리고 사라진 30대 남성이 엿새 만에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사라진 뒤 연락이 두절된 20대 여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4일 오전 11시40분께 경북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해안가로부터 100m 떨어진 바닷속에 승용차가 잠겨 있는 것을 원척리 이장 장아무개(6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어선을 타고 수심 3m 정도인 이곳을 지나다가 승용차가 물속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승용차 안에서는 지난달 30일 여자친구 김아무개(29)씨를 데리고 사라졌던 강아무개(3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승용차 앞뒤 창문은 깨져 있었고, 운전석과 조수석 옆 창문은 열려 있었다. 여자친구 김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씨는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7시30분께 대구 북구 동변동에서 여자친구 김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사라졌다. 강씨는 이후 대구와 포항을 잇는 익산~포항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북 서포항 나들목(IC)으로 나온 뒤, 지방도와 국도를 이용해 경북 영덕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저녁 8시28분께 김씨의 어머니는 “딸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남자친구가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같이 죽자고 한다더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일 수배 전단을 만들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라진 김씨를 찾기 위해 바닷속을 수색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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