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6명 주검 11일 부산 도착
사조쪽 “러시아 협정 종료…불가능”
사조쪽 “러시아 협정 종료…불가능”
지난달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에 타고 있다 숨진 한국인 선원 6명의 주검이 11일 부산에 도착한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수색작업을 했던 동해해경안전서 소속 경비함 ‘삼봉호’(5000t급)가 501오룡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 선원 6명의 주검을 싣고 11일 오전 11시께 부산 감천항 21번 선석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부산해경안전서는 한국인 선원 주검을 검안한 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시민장례식장에 임시 안치할 계획이다. 부산해경안전서 관계자는 “검안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검사 지휘를 받아 주검을 가족에게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룡호 선원 가족들은 한국인 선원들의 주검 인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고장운 실종자·유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인 5명 등 실종 선원 26명을 모두 찾을 때까지 주검 인수를 거부한다는 방침이지만, 주검 인수 여부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게 가족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선원 가족들과 좀 더 의논한 다음 주검 인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정부와 사조산업 누구도 실종자 수색 작업 재개 여부에 대한 답을 해주지 않아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오룡호 선원 가족들은 지난 5일부터 외교부와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본사를 찾아가 실종 선원 수색작업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은 “러시아와의 어업협정이 종료돼 수색작업이 불가능하다. 또 현재 서베링해에는 떠다니는 얼음 덩어리가 많아 일반 선박들은 항해하기 힘들다. 수색을 하려면 쇄빙선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01오룡호 침몰 사고로 전체 승선 인원 60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6명 등 27명이 숨졌다. 한국인 5명 등 2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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