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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광수대 출신 ‘수사통’ 경찰 간부, ‘뇌물 혐의’ 검찰 소환

등록 2015-01-15 20:51수정 2015-01-15 22:36

강승관 서울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장 12일 조사 받아
수사 중 알게 된 기업 대표한테 수천만원 받은 혐의
강 경정 “사실 아니고 검찰 조사 받은 일도 없다” 부인

경찰청 특수수사과와 광역수사대 등을 두루 거쳐 ‘수사통’으로 손꼽혀 온 현직 경찰 간부가 민간업체 대표한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장영섭)는 이날 전기·통신설비업체인 케이제이시스템즈의 김광춘(56·구속 기소) 회장한테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 온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강승관 대장(경정)을 지난 12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강 경정은 2011년 무렵부터 김 회장과 관계를 맺고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회장의 계좌추적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포착했다.

검찰은 강 경정과 김 회장이 2011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진행한 상이군경회 횡령 혐의 수사 당시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이군경회는 한전으로부터 낡은 변압기를 받아 폐품 처리하는 수익사업을 해 왔는데, 당시 경찰은 상이군경회 임직원들이 공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바 있다. 강 경정은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재직중이었다.

강 경정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경찰청 특수수사과 등을 거쳐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대장으로 임명되는 등 경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혀 온 인물이다. 수사 실력을 인정받은 강 경정은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민·관 유착 비리에 대한 동시다발 수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전력의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해 왔다. 강 경정한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전과 한전케이디엔(KDN) 등에서 진행하는 통신설비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한전과 한전케이디엔, 한국수력원자력 간부 8명한테 법인카드와 승용차를 제공하는 등 3억여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회장의 ‘관리 대상’에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인 강승철(54·구속 기소) 전 한전 상임감사도 포함돼 있었다.

검찰은 앞서 김 회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선물 리스트’를 확보한 바 있다. 이 리스트는 2009~2011년 명절에 만들어진 선물 제공 명단으로, 강 경정을 포함해 한전·한전 케이디엔의 간부와 현직 국회의원, 검사 등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가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리스트 자체는 명절용 선물 배송 리스트여서 이를 기반으로 한 로비 의혹은 찾지 못했다”며 “강 경정이 구체적인 사건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좀 더 확인하고 한전 납품 비리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경정은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완강히 부인했다. 강 경정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케이제이시스템즈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검찰 조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노현웅 정환봉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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