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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항공기 이동중인줄 몰랐다더니…조현아 “상관없어 세우라했잖아” 고함

등록 2015-01-16 19:19수정 2015-01-17 09:4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검찰 공소장서 거짓말 드러나
여 상무 “국토부가 정부기관이냐” 말도
조현아(41·구속)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당시 항공기가 이동중인 사실을 몰랐다고 한 애초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항공기가 이미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한겨레>가 입수한 공소장 전문을 보면, 지난달 5일 미국 뉴욕 제이에프케이(JFK)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조씨가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하고 있던 0시53분(현지시각)께 이 항공기는 게이트와 활주로를 잇는 ‘유도로’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무장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지만, 조씨는 “상관없어, 니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 내가 세우라잖아”라고 호통을 쳐 항공기를 강제로 세우도록 지시했다.

20여분 동안 계속된 조씨의 폭언과 고함에 사무장은 기장에게 인터폰으로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고, 항공기는 약 22초간 20m가량을 이동한 지점에 멈춰 섰다. 사건이 발생한 제이에프케이공항은 승객 탑승, 화물 적재 등을 하는 주기장이 좁아 후진하던 항공기가 예고 없이 멈추면 다른 항공기와 충돌할 가능성 등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당시 기장과 사무장 등은 항공보안법상 사법경찰관리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조씨를 제압·체포할 권한이 있었지만 그룹 오너 일가인 조씨의 위세에 눌려 직무를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씨와 함께 기소된 여운진 대한항공 상무와 그에게 국토교통부 조사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된 김아무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은 대학·대한항공 3년 선후배 사이로, 입사 초기부터 이른바 ‘사수-부사수’ 관계로 절친했다고 한다. 또 김씨가 국토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골프를 치는 등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 상무가 국토부 조사를 앞두고 거짓 진술을 할 수 없다며 버티는 사무장에게 “(국토부가) 무슨 정부기관이냐, 정부기관이. 다 여기 우리 대한항공에 있다가 간 사람들이야. 아무 문제 안 돼”라며 회유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규남 오승훈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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