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수입차를 고의로 훼손하거나 교통사고를 위장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하게 보험금을 챙긴 수입차 운전자와 허위 견적서를 발급해 준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 정비상담사 등 보험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수입차로 교통사고 등을 위장해 친분관계에 있는 공식 서비스센터 정비상담사로부터 과다견적서를 발급 받아 12차례에 걸쳐 1억70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운전자 조아무개(45)씨를 구속하고, 정비상담사 채아무개(38)와 다른 운전자 임아무개(31)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와 임씨는 지난 2010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임씨 소유의 수입차 앞유리를 깨뜨리고 자동차 내·외부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마꾸 뿌려 고의로 훼손한 후 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정비상담사 채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모두 6200만원의 과다견적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씨는 지난 2009년 서울 노원구의 한 도로에서 속도경쟁 등 폭주로 발생한 사고를 일반사고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임씨는 지난 2월 서울 중랑구의 한 임시로 복구된 이면도로에서 흙을 파내 구덩이를 만들고 자신의 외제차를 고의로 빠뜨려 시행사에 보험처리를 요구하는 수법 등 모두 12차례 걸친 보험사기행각을 벌였다. 채씨 등 정상담사 2명은 100만원에서 300만원을 받고 사고와 무관한 부품을 끼워넣거나 수리로 해결될 문제를 교환을 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풀려진 과다 견적서를 발급했다.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 정비상담사가 돈을 받고 허위 견적서를 발행한 혐의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풀려진 수리비 견적서는 결과적으로 국산차 운전자들의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같은 수리비 허위 청구를 뿌리 뽑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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