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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간부 행세 50대, ‘예비 장인’에 덜미

등록 2015-01-28 20:55수정 2015-01-28 20:55

7년간 8명에 8억여원 가로채
‘사위’ 해운대서장 찾아간 장인
진짜 서장 만나면서 들통나
7년 동안 경찰 간부 등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일삼던 50대가 붙잡혔다.

안아무개(51)씨는 2008년 4월 부산 해운대구 한 이발소에서 이발사 박아무개(58)씨에게 자신을 부산지방경찰청 총경급 간부라고 소개하며 “해운대 고급 호텔의 이발소 운영권을 얻어주겠다”고 제안했다. 단골손님인 안씨의 제안을 받은 박씨는 안씨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넸다. 안씨는 이 돈으로 고급 수입차를 빌려 타고, 월세 200만원짜리 고급 아파트에서 살았다.

산악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안씨는 2010년 1월 회원한테 “아들을 경찰에 특채로 채용해주겠다”며 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2011년 3월엔 해운대에 있는 10억원 상당 아파트를 반값에 구입해 주겠다며 최아무개(53)씨로부터 2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런 수법으로 안씨는 8명으로부터 8억8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총경이 아닌 또다른 경찰 간부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친척으로 신분을 속이기도 했다.

안씨의 사기 행각은 안씨 약혼녀의 아버지가 ‘예비 사위’를 만나러 경찰서에 찾아가는 바람에 들통났다. 안씨 약혼녀의 아버지는 이달 초 안씨를 만나러 부산 해운대경찰서를 찾아갔다. 안씨가 해운대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맞은 해운대경찰서장은 안씨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해운대경찰서는 28일 사기 등 혐의로 안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진짜 해운대경찰서장과 안씨는 생김새가 전혀 닮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씨에게 속은 사람들은 그를 경찰 간부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어떻게 몇년간 안씨가 다른 사람 흉내를 내며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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