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결의에 시민 서명운동 벌여
탈락 지자체 후유증 우려도
고용노동부, 4월 후보지 선정
탈락 지자체 후유증 우려도
고용노동부, 4월 후보지 선정
한국폴리텍대학 경기북부 캠퍼스를 유치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가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각각 범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유치전에 ‘올인’하고 있어 탈락 지자체는 후유증까지 우려된다.
고용노동부가 경기북부에 설립하려는 폴리텍대학은 ‘창조경제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방송·통신 융합, 아이티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 분야에 특화된 캠퍼스다.
고양시의회는 28일 환경경제위원회에서 ‘한국폴리텍대학 고양캠퍼스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양시의회는 “경기도가 지난해 3월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경기북부지역의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 산업 관련 기업과 인력의 절반 가까이가 고양시에 집중돼 있고, 고양시는 방송영상산업과 콘텐츠 제작 직접시설인 브로멕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양시가 폴리텍대학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김완규 환경경제위원장은 “고양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를 비롯해 엠비시 등 3개 방송사 사옥과 스튜디오, 600여개의 아이티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어 정부의 폴리텍대학 설립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시의회는 지난 23일부터 시민 대상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파주시의회도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폴리텍대학 파주캠퍼스 유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고용노동부와 경기도에 결의문을 전달했다. 시의회는 “파주시는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중복 규제를 받아왔다. 지난해 경기도가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폴리텍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에서 최적지로 꼽힌 만큼 파주캠퍼스 설립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28일 시민과의 대화에서 “파주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조성된 기업도시로 우수한 지식서비스산업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3800개 기업이 있고, 캠프에드워즈 등 미군 공여지가 많은 지역의 장점을 살려 반드시 폴리텍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4월 중 공모를 거쳐 후보지를 선정한 뒤 내년에 경기북부 캠퍼스를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2~3년제 전문대)으로, 전국에 8개 대학 34개 캠퍼스가 있다. 경기북부 캠퍼스에는 8개 학과에 440명이 입학하며, 산업체 위탁교육 등 연간 1천여명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이 진행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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