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진정서 “재판땐 사과했지만
석방되자 일베에 자랑하듯 글 올려”
석방되자 일베에 자랑하듯 글 올려”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의 인화물질 폭발사고로 다친 청중이 가해자 오아무개(18)군에 대한 엄벌을 탄원했다.
피해자 곽성준(38)씨는 12일 전주지검에 오군의 엄벌을 원하는 진정서를 냈다. 곽씨는 진정서에서 “오군은 재판정에서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며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석방되자마자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인증샷’과 함께 자랑하듯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곽씨는 “단호하고 엄격한 처벌만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이라 생각한다.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오군을 다시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오군으로 추정되는 일베 게시글은 지난 5일 새벽 게시됐다. 작성자는 이날 일베에 ‘출소했다. 테러리스트’, ‘구속썰을 풀어본다’, ‘이런 건 원래 술자리 무용담으로나 하는 거지만 이 기회에 한번 풀어본다’는 글을 남겼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합성해 폭발사건을 영웅시했다.
하루 전인 지난 4일 전주지법 소년부는 “사안의 성격상 소년재판으로 진행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범행 동기와 죄질 면에서 금고 이상의 형사처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오군에 대한 소년부 송치 결정을 취소하고 사건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으로 돌려보내며 오군을 석방했다.
앞서 군산지청은 지난달 “오군이 19살 미만의 소년이고 초범인데다 피해자 중 일부가 처벌을 원하지 않지만 사안이 중대하다”며 오군을 구속 상태에서 전주지법 소년부로 송치했다.
오군은 지난해 12월10일 저녁 8시20분께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토크콘서트에서, 직접 제조한 이른바 ‘로켓캔디’(황과 질산칼륨 등을 섞어 만든 고체연료)를 터뜨려 곽씨 등 2명에게 화상을 입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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