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11일 처음 열리는 전국 농·축·수협, 산림조합 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뜻있는 후보자들이 모여 정책선거를 약속했다.
‘좋은 농협 만들기 정책선거 실천 충남운동본부’(충남운동본부)는 2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 개혁과 정책선거 실천을 위한 후보자의 구체적인 약속을 담은 서약문을 공개했다. 끊임없이 돈선거·부정선거 지적을 받아온 조합장 선거를 정책선거·공정선거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이번 첫 동시선거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농협 개혁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충남에서는 이번 공개 협약식에 8개 시·군 후보자 24명이 참여했다. 이날 서울과 전남·경남에서도 동시에 협약식이 열렸으며, 충남을 포함해 모두 127개 조합, 164명의 후보들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농협 개혁 정책선거 실천 서약문’을 통해 △조합 개혁△조합 사이 협동 △중앙회 개혁 △공정선거 약속 등을 주제로 모두 20가지를 약속했다.
전국 1326곳에서 열리는 3·11 동시선거는 후보자 본인만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는데다 선거운동 방법 또한 선거공보물과 전화·문자메시지, 명함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어 ‘깜깜이 선거’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이 때문에 공직선거와 달리 인맥과 돈을 동원한 은밀한 방법으로 유권자들을 포섭하는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합 개혁 약속은 조합원이 이해하기 쉽게 사업별 예산·결산서 작성·공개, 대의원 등록제 추진과 여성 이사 의무적 선출 등 민주적인 조합 운영, 영농자재와 생활물자 가격 인하, 맞춤형 장기발전계획 수립 등 모두 10가지다. 조합 사이 협동 쪽으로는 농자재 공동구매 등 연합사업 추진, 감사위원회·운영위원회를 통한 공동사업법인의 민주적인 개선, 사회교육 전문가 공동채용과 조합 사이 공동교육사업들을 꼽았다.
이밖에 중앙회 개혁을 위해 조합장 직선제 도입으로 조합원의 전체 뜻이 반영된 중앙회장 선출, 중앙회의 구매계약 내용 공개와 사업 체계 개선 따위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3·11 동시선거에서 부정부패, 돈 쓰는 선거를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본인의 귀책으로 재선거가 이뤄진다면 조합의 추가 부담금에 대해 전액 변상한다’는 서약까지 했다. 충남운동본부 협약 참가자들은 “오늘의 협약식이 공정선거와 정책선거를 앞당기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농협의 변화와 발전을 일궈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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