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구로구 ‘외유 아닌 제대로 된 연수’ 조례 제정 뒤 첫 시행

등록 2015-03-04 20:21

구의원 국외연수 모범사례 될까

사전심사·심사위 회의록도 공개
31일 독일·오스트리아 연수 시험대
지난해 2월 서울시 구로구의회 의원 11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8명은 7일 일정으로 터키 연수를 다녀왔다. “비교 시찰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의회와 구 행정에 접목시킴으로써 의정활동 및 구 행정의 선진화·다양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정은 세계적 관광지인 이스탄불 도심과 성소피아성당 관람 등 관광 중심으로 짜였다.

연수보고서는 더욱 부실했다. 대부분 인터넷 위키백과나 여행 블로그에서 그대로 복사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1700년 전 만들어진 지하 저수시설에 대해서는 “구로구에 지하 저수조나 정수장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는 황당한 소감을 붙이기도 했다.

이랬던 구로구의회가 변화를 선언했다. 지난 1월에 김희서 노동당 의원이 발의한 ‘의원 공무 국외여행 조례’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다. 이 조례는 연수 목적과 계획·비용에 관해 주민 4명과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로부터 사전심사를 받도록 했다. 심사위원회의 회의록은 공개된다. 또 연수를 다녀온 뒤 한달 안에 전체 보고서와 분야별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강제’했다. 애초 계획과 다르게 부당 지출된 경비는 환수하도록 했다. 전국 기초의회 226곳 가운데 이런 조례를 만든 곳은 구로구와 서울 성북구, 충북 옥천군 등 8곳에 불과하다.

구로구의원 15명과 직원 7명은 오는 31일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연수를 떠난다. 조례 시행 뒤 첫 해외연수다. 독일의 보육 현황과 보육교사 처우 문제 등을 살펴보고, 생태주거단지의 친환경에너지 사용 현장을 견학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친환경 건축물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연수를 떠나기 전 해당 분야 공무원 등을 불러 사전학습도 한다.

해외연수 심사위에 참여한 안병순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대표는 4일 “예전과 달리 연수 목적을 최대한 살리고 경비를 절감하려 애쓴 흔적이 보였다. 실제 구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배워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로구의회 사무국은 “연수 목적을 살리기 위해 여행사 선정부터 일정 조율까지 꼼꼼하게 살폈다”고 했다. 연수보고서는 5월7일 전에 구의회 누리집에 공개된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