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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말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똑똑할까?

등록 2015-03-06 14:02수정 2015-03-06 14:07

OECD 보고서, 기존 인식 뒤엎는 흥미로운 반론
학교가 여학생들에 후한 점수…이유는 ‘더 적극적’
‘남학생이 수학 더 잘한다’는 ‘수학 유전자’도 부정
정말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똑똑한 것일까? 일단 여학생들의 성적이 남학생들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임은 분명하다. 각종 경시대회 최고점의 영예도, 대학 입시에서 수석 자리도 여학생들 차지가 되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그럼 이제 남학생들의 부모와 남학생들은 이런 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고개를 떨궈야 하는 걸까?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는 여학생들. 한겨레 자료 사진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는 여학생들. 한겨레 자료 사진
아침에 등교를 하고 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 한겨레 자료 사진
아침에 등교를 하고 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 한겨레 자료 사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낸 보고서를 보면 여학생들이 항상 남학생들보다 ‘잘하고 있다’는 일반적 인식을 뒤엎는 흥미로운 반론들이 나온다.

우선 학교라는 울타리가 여학생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는 여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추정한다. 남학생들이 게임에 빠져있을 때 여학생들은 숙제를 해올 가능성이 높다. 수업 태도도 대체로 여학생들이 더 좋다. 따라서 교사들은 비슷한 능력을 보여도 여학생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또 여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남학생들에 비해 월등하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20대 후반에 이르면 이 격차가 거의 사라진다고 보고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태생적으로 수학·과학을 잘할 수밖에 없다’는 소위 ‘수학 유전자’의 존재를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점이다.

UCL교육연구소에서 과학교육 분야를 맡고 있는 마이클 리스 교수는 “(수학·과학 등에서 남녀 성적 격차는) 유전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답은 문화(적 차이)에서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조너선 오즈본 과학교육 교수 역시 남녀간 학습 능력 차이가 없으며 “충격적인 격차”는 “온전히 문화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남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여학생들에 비해 좋을 수 있지만, 중국 상하이 여학생들은 서구 남학생들보다 수학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또 보고서가 주되게 다뤘던 ‘남녀 임금 격차’와 관련해서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임금이 높은 과학기술·엔지니어링과 수학 분야로 진출하는 여학생들이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즉 남녀가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임금”을 받는 게 아니라 “남녀가 다른 직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배경에는 부모들이 주로 남학생들에게 과학기술 분야의 직업을 추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따랐다.

이번 보고서는 60개국에서 치러진 201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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