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지서·참석장에 개최시간 달라
‘첫 무배당’ 안건 등 반발 예상
회사쪽 “단순 실수…다시 보내겠다”
‘첫 무배당’ 안건 등 반발 예상
회사쪽 “단순 실수…다시 보내겠다”
케이티(KT)가 주주들에게 오는 27일로 잡힌 정기 주주총회 일정을 통보하면서 서류마다 시간을 달리 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티 쪽은 “우편물 발송을 위임받은 쪽의 단순 실수”라며 “서류를 고쳐 다시 보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황창규 회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실적 악화로 민영화 이후 첫 무배당 결의을 해야 하는 등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내용들이 주총 안건에 포함된 점을 들어 소액주주의 참석을 막으려한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8일 케이티의 한 주주가 <한겨레>에 보내온 케이티 정기 주주총회 안내 우편물(사진)을 보면, 주총소집통지서에는 시간이 ‘27일 오전 9시’로 돼 있고, 주주총회 참석장에는 ‘27일 오전 10시’로 돼 있다. 이 주주는 “일반적으로 주총장에 갈 때는 주총 참석장을 들고 간다. 자칫 오전 10시로 알고 있다가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 주총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전례로 볼 때 주총이 끝난 뒤 도착하는 주주들도 있을 수 있다.
케이티는 민영화 이후 줄곧 주총을 오전 10시에 열다가 이번에는 갑자기 9시로 당겼다. 케이티는 <한겨레>의 온라인 보도로 논란이 일자 “애초 오전 10시로 잡았다가 주총 뒤에 다른 일정이 있어 오전 9시로 당겼고, 재공시했다. 그런데 우편물 발송을 위임받은 케이비(KB)금융이 실수를 했다. 서둘러 서류를 다시 만들어 재발송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케이티 주주이자 노조 간부인 한 직원은 “이번 주총 안건에는 민영화 뒤 첫 무배당 등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간을 헷갈리게 하는 방법으로 소액주주들의 참석을 막으려고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케이티의 한 주주가 <한겨레>에 보내온 케이티 정기 주주총회 안내 우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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