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협력업체 임직원 2명 조사
전 부회장 정동화 등 소환할듯
전 부회장 정동화 등 소환할듯
포스코건설 비자금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3일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협력업체 흥우산업의 임직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주 중 실무자급 임직원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핵심 임원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하청업체인 흥우산업은 2009~ 2012년 베트남에서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현지법인을 통해 대금을 부풀려 받은 뒤 포스코건설에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업체다. 검찰은 지난 17일 흥우산업 부산 본사와 관계사 사무실, 이 업체 이철승 회장 집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분석해 왔다.
흥우산업은 2011년 이후 포스코건설로부터 1500여억원어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가 비자금 조성에 협력한 대가는 아닌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흥우산업 임직원 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과정을 확인한 뒤 이번주 안에 포스코건설 사업본부장 등 임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4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로 박아무개(52) 전 포스코건설 동남아사업단장(상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상무가 횡령한 돈이 국내로 반입된 것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용처 규명 작업을 하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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