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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소년카페로 바뀐 지하보도, 학생들 웃음 ‘톡톡’

등록 2015-03-25 22:17

지난 20일 오후 5시께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광장 지하보도에 설치된 ‘화정청소년카페 톡톡톡’에서 청소년들이 문화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 박경만 기자
지난 20일 오후 5시께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광장 지하보도에 설치된 ‘화정청소년카페 톡톡톡’에서 청소년들이 문화활동을 하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 박경만 기자
고양시 화정역광장 지하공간
북카페·동아리방 등으로 꾸며
카페 운영 청소년조합이 맡아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도 다양
“1주일에 한번 이상 찾아…만족”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버려진 도심 지하보도가 청소년 카페로 탈바꿈해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5시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화정역광장 지하보도에 자리잡은 ‘화정청소년카페 톡톡톡’에 중고생 40여명이 모여들었다. 189㎡ 크기의 북카페와 강의실, 동아리방이 순식간에 가득 찼다. 보드게임을 하던 김수경(16·화정고 1)양은 “1주에 한 번 이상 찾아와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한다. 음료 값도 싸고 장소도 편안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곳은 1년여 전까지만 해도 노숙자나 ‘비행 청소년’이 들락거리는 공간이었다. 화정새도시 조성 당시 만들어진 지하보도는 2010년 횡단보도가 설치된 뒤 방치됐다. 고양시가 2012년 전시공간으로 꾸몄지만, 이용자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버려진 지하보도가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은 이곳을 지역구로 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착안해 청소년들이 모여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카페 운영도 청소년조합이 맡았다. 지난해 3월 카페 출범에 앞서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고양청소년문화협동조합(틴쿱)을 결성했다. 40명이던 조합원 수는 현재 130명이 됐고, 절반이 청소년들이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카페 프로그램부터 공간 활용, 홍보 등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결정한다.

톡톡톡에는 현재 중고생 기자단과 영상제작 동아리, 댄스 동아리, 공연기획 동아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청소년들이 찾지 않는 시간대는 주민들의 소모임과 인문학 강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뒤 진로직업체험, 힐링댄스, 연필드로잉, 인문학카페 등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위한 24개 프로그램이 개설돼 3천여명이 참여했다. 자연다큐 프로듀서가 꿈인 영상제작 동아리(ATP) 대표 곽호진(18·백양고 3)군은 “문화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원하는 자치 활동을 제약 없이 할 수 있다. 영상업계 종사자들도 만나고 촬영 보조 등을 경험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광숙 틴쿱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어른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화장실을 갖추는 일”이라고 말했다. 틴쿱 이사장인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는 “세월호 사건 이후 ‘미안하다’는 말이 쏟아지면서 사교육이 바뀌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청소년들은 계속 억압당하고 있다. 억압됐던 것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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