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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모텔 여중생 살해 피의자 비슷한 범행 2건 더 확인

등록 2015-04-01 19:48수정 2015-04-01 22:12

성관계 뒤 목 졸라 기절시켜
전문가 “자존감 낮은 피의자가
약한 여성 상대 범행, 만족감 얻어”
‘성매매 조건만남’으로 만난 가출 여중생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아무개(38)씨가 같은 수법의 범행을 여러 차례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외모나 성기능에 자신감이 없던 김씨가 약한 여성을 상대로 한 범행을 통해 만족감을 얻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김씨가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ㅇ모텔 객실에서 가출 여중생 ㅎ(14)양을 살해하기 전, 두 차례나 비슷한 수법으로 여성들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모텔에서 채팅으로 만난 여성(23)과 성관계한 뒤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현금 3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했다. 지난달 17일에도 서울 성북구의 한 모텔에서 역시 채팅으로 만난 여성(34)에게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이 여성에게 조건만남의 대가로 지불한 15만원 등 모두 20만원이 든 지갑을 들고 달아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을 통해 클로로포름 성분이 든 수면마취제를 구입했다. 이어 지난 1월 초부터 채팅 앱 등을 통해 10여 차례 조건만남을 해왔다고 한다. 수면마취제 용도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돈을 받고 (성관계를) 충실하지 않게, 성의 없이 하는 여자가 있으면 마취시킨 뒤 준 돈을 회수할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마취제를 묻힌 거즈로 입과 코를 막은 뒤 목을 졸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ㅎ양의 정신을 잃게 하려 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얼굴 한쪽에 손바닥만 한 반점이 있다. 또 ‘지난해부터 성적 능력의 감퇴를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자존감이 떨어진 김씨가 여성들에게 비뚤어진 심리 상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남성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욕구불만이 그걸 대체하기 위해 다른 형태의 폭력적 행위로 표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존감이 낮은 피의자가 본인보다 약한 여성에게 피해를 입히며 만족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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