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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큰일 날뻔한’ 삼성중앙역 싱크홀…“지하철 시공사 책임”

등록 2015-04-03 19:35수정 2015-04-03 20:57

서울시 “하수관 접합부 시공 부실”
전문가들 “지하수 영향 조사 의무화”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근처에서 잇따라 발생한 ‘도로 함몰’(싱크홀)의 원인은 하수관 부실 시공 탓으로 조사됐다. 삼성중앙역은 지난주 개통된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다. 서울시는 시공사의 책임을 묻고, 2단계 구간 하수관로 전체의 안전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3일 “이번 도로 함몰은 지하철 공사 때 보도 하부에 옮겨 설치한 600㎜ 하수관 접합부 시공이 불량해 사이가 벌어지고 주변 토사가 유실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하수관을 복구하고 지반을 보강해 3일 중 복구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쪽 도로와 보도에 걸쳐 6곳의 도로 함몰이 발생한 시각은 비가 내리던 2일 밤 9시50분께다. 편도 4차선 도로 위 가로 1.8m, 세로 1.2m, 깊이 0.6m의 구멍에 3명이 탄 승용차 1대의 바퀴가 빠졌고, 2번 출구 바로 옆 인도에도 구멍들이 생겨 행인들이 길 절반가량을 이용할 수 없었다.

출근시간 혼잡과 안전 문제로 뭇매를 맞던 9호선 2단계 개통이 ‘싱크홀’까지 야기한 셈이다. 이번 도로 함몰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시민 불안감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가 한나절 만에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6곳이긴 하지만 지면을 벗겨보면 사실상 하나로 이어진다”며 “짧은 시간에 비가 많이 내려 하수관로의 불량 접합부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9호선 2단계 구간의 지반 이상 여부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이 구간 내에 이설·신설된 하수관로 전체의 이상 유무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9호선 삼성중앙역부터 봉은사역까지 시공했다. 지하철 공사에 따른 하수관로 이동이나 신설도 시공사 몫이다. 서울시는 “하수관 접합부 불량 시공에 책임이 있는 시공사, 책임감리 등은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지하철 토목공사 전 단계에서의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시공사 책임도 있겠지만, 현재 싱크홀 관련 지하수 영향조사를 강제하는 제도가 없다는 게 본질적이다. 싱크홀은 지하수 흐름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그에 대비한 조치가 필요하다. 과거엔 큰 지하공사를 할 때 터파기 관련 심의위가 존재해 역할을 했는데 이명박 정부 때 그마저도 규제 완화 차원에서 없앴다”고 말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토목공학)도 “서울시가 인허가를 할 때 지질에 따라 공법을 달리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 시행사뿐만 아니라 시공 과정에서 민간을 제대로 감독 못한 시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김성환 박태우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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